스페인 총리였던 마리아노 라호이(63·사진)가 정치에 입문하기 전 직업이었던 부동산 등기인으로 돌아왔다. 그가 돌아간 인구 3만명의 소도시 산타폴라는 29년 전 그가 부동산 등기인 일을 했던 곳이다.
그는 야권이 불신임안을 통과시켜 총리에서 물러났다. 집권 국민당 간부들이 불법 정치자금 수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데 대한 책임을 물은 것이다. 자신은 비리에 연루되지 않았지만 정치적 책임을 진 모양새다. 그는 \"승복하고 정계 은퇴하겠다\"고 했고, 한 달이 되기 전에 부동산 등기인으로 복귀한 것이다. 다른 등기인이 운영하던 사무실을 넘겨받았다. 그는 평범한 직장인처럼 일할 예정이다. 그를 포함해 모두 7명이 함께 근무한다.
라호이 전 총리는 취재진이 \'국민당 차기 당 대표는 누가 될 것으로 보느냐\'고 묻자 웃으면서 \"이제 나랑 상관없는 일 아니겠소\"라고 했다. 그가 인근 식당에서 밥을 먹거나 길을 건너는 모습을 주민들이 사진으로 찍어 소셜 미디어에 올리기도 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