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(사진)는 전격적으로 박근혜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을 제안하고 성사시켰지만 당내 반발에 부딪혀 이를 자진 철회했다. 야권 공조를 논의해온 국민의당, 정의당은 “청와대와 민주당 간 모종의 거래가 있는 것 아니냐”고 반발했다. 민주당 안에서도 “대통령 퇴진 약속을 받아올 수 없는 회담은 필요 없다”며 반대했다.
추 대표는 이날 아침 당 회의에서 “제1당 대표로서 이 난국을 헤쳐나가기 위한 만남이 필요하다고 보고, 청와대에 긴급 회담을 요청했다”며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 제안 사실을 밝혔다. 추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 등을 제외한 다른 당 지도부들도 몰랐던 사실상 단독 결정이었다.
제안 직후 청와대가 회담을 수락하자 민주당에서는 “검찰 조사를 앞둔 박 대통령과 무슨 협상이냐”는 거센 반발이 제기됐다. 당과 의원실로는 지지층들의 항의가 빗발쳤다.
의원들을 설득하기 위해 추 대표는 당일 오후 계획에 없던 비공개 의원총회를 열었다. 하지만 설득에 실패했고 의총이 4시간 이상 길어지면서 분위기는 철회쪽으로 정리됐다. 결국 추 대표는 오후 8시가 넘어 회담 철회를 밝혔다.
이날 추 대표의 회담 단독 결정 배경을 두고 당에서는 여러 말이 나왔다.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만든 당(黨)에서 함께 활동했던 한광옥 청와대 비서실장과 김민석 민주당 전 의원 라인이 작동한 것으로 알려졌다. 추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 측과의 사전 교감설도 나왔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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